대성당 앞에 서 있어요. 배낭은 아직 멘 채로요. 실감이 나지 않아요. 그 많은 날을 걸어왔는데, 길이 그냥 끝나 버리네요. 잠깐 앉아 보세요.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아요.
돌이켜 보면 다정한 마지막 날이었어요. 완만한 갈리시아 땅을 따라 약 17km를 걷고, 450m가 넘는 오르막이 있지만 그동안 걸어온 날들 덕분에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도시에 가까워질수록 길은 더 붐벼요. 배낭을 멘 사람들이 늘고, Buen Camino 인사도 더 자주 들려요. 5월부터 9월 사이에 Santiago에서 묵나요? 지금까지 예약 없이 잤더라도 미리 예약하세요. 마지막 걸음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