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Pedro de Rozados에 도착할 때면 스페인의 꽤 긴 길이 다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거의 28km나 되니 몸으로 느껴져요. 가파른 오르막이 딱 하나 있는 날은 아니에요. 그저 끝없이 이어지는 하루예요.
Fuenterroble에서 출발하면 참나무와 돌담, 목초지가 이어지는 탁 트인 구릉지를 지나요. 길은 계속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정말 가파른 곳은 없어요. 가장 높은 구간은 1100m가 넘고, 바람이 서늘하게 불 수 있어요. 그 뒤로는 길이 완만하게 내려가고, 남은 거리를 하나씩 세어 가게 돼요. 난이도는 보통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무엇보다 길어요.
첫 집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면 마을은 조용해요. 배낭을 어깨에서 내려놓고 신발을 벗은 채, 오후의 햇살이 지붕 너머로 기우는 모습을 바라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