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밑에는 모래가 밟히고, 들판 위로는 아직 아침의 서늘함이 남아 있어요. San Juan de Ortega의 숲을 지나면 풍경이 한결 탁 트여요.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많아서 처음 몇 시간은 저절로 걸어져요. 그래도 거리는 약 25킬로미터이고 6시간이 넘게 걸려요. 그 피로는 끝에 가서야 제대로 느껴져요.
Burgos 직전의 마지막 몇 킬로미터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아요. 외곽 주택가와 공업 지대, 끝없는 아스팔트가 이어져요. 도시가 진짜 시작되기까지 한참 걸리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러니 마지막을 위해 다리에 힘을 아껴 두세요. 그러다 어느 순간 대성당 앞에 서게 되고, 그 순간 힘들었던 길이 많이 보상돼요. Burgos에는 공립 알베르게가 있어요. 대성당 방문은 내일 아침으로 미뤄 두세요. 그러면 아직 힘이 남아 있을 거예요. 여기서 하루 쉬어 가세요.